[부제] 어느 해외 이민자의 코로나 시대 퇴사결심 100일 카운트다운의 기록
01.02.2021


2월이다.
2021년의 두번째 달로 넘어왔다.
생각보다 첫 한달은 무난하게 지나갔다. 감사하다.
그리고, 
월요일이다.

이제 이 포지션을 한 지 1년 10개월이다.
이 조직에 있은지는 4년 3개월.

정확히 2주년이 되기까지는 2개월이 더 남았다.
더 정확히는 87일 남았다.
그 중에서 주말과 공휴일을 제하면 62일이 남았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좀 짧은 2월이 가고나면 그마저도 42일로 줄어들겠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마음 먹은 날들은 점점 지나가는데 아직도 나는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더 심적 방황만 깊어져가는 기분이다.

 

마음속으로 앞으로 약 6개월 후를 그려본다.
8월이 되었을 때의 나는 어떤 모습, 어떤 마음가짐일까?
그러는 한편, 현재를 살고있는 지금 여기의 나 역시 오늘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지.


만일 생계유지수단으로써 리모트 잡을 찾는다면 당장 지원을 해 봄직한 직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데이터엔트리
2. 버츄얼 어시스턴트 (VA)
3. 디지털 콘텐트 크리에이터
4.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디자이너 (리터칭 포함)
5. APPEN 과 같은 온라인 전용 일자리 공고를 내는 업체들 계속 찾아보기

 


이럴때 제일 안전할 수 있는 것은 아는 사람이 소개해서 연결해주는 것일텐데, 현재 내 주변 사람들은 이런 대안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보니 알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나가야한다.

제발.. 길이 좀 트여주었으면 좋겠다.

[부제] 어느 해외 이민자의 코로나 시대 퇴사결심 100일 카운트다운의 기록
31.01.2021


 

머릿속으로는 계속해서 퇴사에대한 생각만을 한다.
내가 이 시국에 해를 넘겨서까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게된다면 날더러 분명 미쳤다고 대놓고 말하거나 속으로 말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퇴사 시뮬레이션.
예행연습하기.
이 예행연습 시뮬레이션은 지금까지 대체 몇번째인가. 헤아릴수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있다.
막상 퇴사를 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나는 무직자 신세.
길은 늘 두갈래이다.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거나.

여기서 계속 살고싶은가?
그렇다면 내친김에 시민권 신청을 하는 것이 나을까?
시민권 씩이나 따서는 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고싶지?
시민권 신청하려면 직장이 있어야하니 그럼 내년까지만 딱 1년만 더 눈 감고 다녀볼까?



모든것들은 시절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지금의 이 직장은, 지금까지 여기서 보냈던 지난 세월들은 모두 시절인연이 발현된 결과이겠지.

그렇다면 지금의 이 퇴사에 대한 집착적 고민도, 외국으로 나와서 악착같이 살아보고자 했던 그 집착의 결과로 나에게 되돌아오는 물살 같은 것일까.
집착 없이 스스로 그러한대로 여여하게 그렇게 살아가야할텐데 그게 되지 않아 고통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면 퇴사를 하고싶다는 마음도 놓아버려야 모든 근심에서 해방 되는 것일까?
그 마음을 놓고나면 그러면 어떻게 될까?

기독교와 불교의 큰 차이라면, 근심을 놓고 하느님이라는 절대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거나 아니면 모든 고통의 근원인 아상과 집착을 내려놓는 수행을 하거나 결국 근본은 내려놓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나... 이렇게 고민을 이어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것일테지.

왜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던 "현실적으로 생각해", "실용적으로 생각해" 라는 말들이 머리로는 삼켜지는데 마음으로는 거부하려고만 하는지 어디 믿는 구석도 없는 주제에 말이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 법륜스님 <즉문즉설>이라는 채널을 곧잘 듣곤 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보다 젊은 스님인 법상스님 <목탁소리> 라는 채널도 알게되었다.
이 두 분 스님들의 채널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데에는,

그들이 다루는 내용들이 사실 인간 보편적인 고민들에 대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시절인연.
될 일은 된다.
인연이 지어지려고 하면 무슨 훼방을 놓아도 맺어지며,

시기에 맞지 않은 일이라면 갖은 수를 써도 되지 않게 마련이라는 법칙.


모든 것을 세상의 흐름에 내맡기고 여여하게 살아가는 것.

집착없이.

될 일은 될 것이므로.


https://youtu.be/CVDfKB1SIGs

 

 

[부제] 어느 해외 이민자의 코로나 시대 퇴사결심 100일 카운트다운의 기록
30.01.2021


어제자 요약정리를 하려고 하였으나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욱 더 머리만 아파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머지 날들을 다 채우지 못한채로 그냥 결론을 짓고 다 날려버릴것만 같다.


내가 현실적으로 취해 볼 수 있는 액션들은 뭐가 있을까?
이런 식의 업무가 싫다면 조금 더 내가 원하는 업무들을 타진해 볼 만한 스킬들을 갖기 위해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가?
만일, 그 업무들을 막상 했을 때 그것도 내 길이 아닌 것 같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도 못쓰고 있는 소설을 퇴사를 하고나면 쓸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가?
소설을 제대로 한 번 써보기 위해 나는 뭘 해 볼 수 있을까?

생계유지 수단으로 삼을 만한 다른 대안은 있는가?
어디까지가 내 심리적 마지노선인가?
무엇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고 무엇부터는 도저히 안 되는가?

리모트 가능한 잡이 있었으면 좋겠다.
파트타임도 괜찮다. 월 한화로 최소 100만원가량이라도 벌 수 있다면. 임시방편으로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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