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어느 해외 이민자의 코로나 시대 퇴사결심 100일 카운트다운의 기록

09.03.2021

 


 

영혼이 잠식된 기분이다.

나아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음에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너무 괴롭다.

더 이상 버티기 싫은 기분이다.

그냥 이번 달 안에 사표를 내고 6월에 나오는 걸로 할까 그런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막상 강박적으로 내가 설정한 4월말까지 버티고 2년 채우는 그 알량한 그놈의 그 2년에 왜이렇게 목숨을 걸지?

기대연봉을 확 줄여서 여기저기 지원하고 다니면 되는걸까?

아니다. 그러면 어차피 또 새로운 곳에 가서도 불만족스러워서 얼마 못가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해본다.

뭐라고 하면서 나올까.

한국에 급히 가야한다는 "한국 귀국설"을 카드로 쓸까 이런 거지같은 생각을 하다가 이따위 시나리오나 구축해서 또 입증하려고 하는 내 자신의 비루함에 화가난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 이렇게 일하고 먹고 살고 하는 방면에 있어서는 영혼이 너덜너덜해진 기분이다.

지쳤단 말이다.

사실.. 일을 하게 되면 인간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진다.

가장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인간이 있는데,

그는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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