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어느 해외 이민자의 코로나 시대 퇴사결심 100일 카운트다운의 기록
07.02.2021


 

밤새 부슬부슬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들렸더랬다.
간밤에도 어김없이 겨울비가 내렸나 하고 창문을 열었더니 세상에 모두 하얗게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눈.
이 지역은 눈이 쌓일정도로 내리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내린 눈은 종류가 달라보였다.

 

 

거실 창문 블라인드 너머로 보이는 눈덮인 앞집

 

 

간밤에 주차된 차들 위에도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제설장비 아무것도 없이 층계참을 쓰는데 사용하는 고무빗자루를 들고 나가 현관에 쌓인 부분이라도 대충 정리를 좀 했다. 고작 그거 조금 하는데도 온 등허리 삭신이 쑤시는데 서울에서 지역공무원으로 일하며 몇날 몇일간 제설작업에 동원되었다던 오빠 생각이 났다.
오빠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무리 해도 그따위 빗자루로는 어림도 없어서 포기하고 들어왔다.
재간이 없다.

내일되면 좀 녹아있길 바라며.

 

 


 

하는 것 없이 지나가버린 주말.
새로운 한 주는 어떻게 펼쳐질까?
이제 이 눈이 녹고 겨울도 지나가면, 새 봄이 오면 그때의 내 마음가짐에도 어떤 변화가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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